본거리뷰

[엘리멘탈] 반대지만 마음이 끌리는 물과 불의 철학적 의미

쓰어다킴 2025. 1.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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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Elemental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판타지, 가족, 로맨스, 성장
감독 피터 손
각본 존 호버그, 캣 리켈, 브렌다 슈에이
주연 - 미국 : 레아 루이스(앰버 역), 마무두 아티(웨이드 역)
- 한국 : 정유정(앰버 역), 박성영(웨이드 역)
제작사 월트 디즈니 픽처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개봉일 2023년 6월 14일
상영시간 109분 (1시간 49분)

 

2023년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Elemental)>은 불, 물, 흙, 공기 네 가지 원소가 공존하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다. 불 원소 '앰버'와 물 원소 '웨이드'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픽사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다문화 사회, 이민자 정체성, 가족의 의미, 그리고 사랑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불과 물이라는 상반된 존재가 어떻게 공존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엘리멘탈이 전하는 깊은 철학적 의미를 분석해보겠다.


1. 불과 물, 공존할 수 없는 존재?

애니메이션의 가장 핵심적인 설정은 바로 '불'과 '물'의 관계다. 픽사는 불과 물을 단순한 원소가 아닌, 문화적 차이를 지닌 캐릭터로 표현했다.

 

1) 불 원소 : 이민자, 소수자 커뮤니티의 상징

불 원소 캐릭터들은 '파이어타운'이라는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살아간다. 이들은 주류 사회(물, 흙, 공기 원소)와 분리되어 있으며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려 한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현실과 비슷하다.


2) 물 원소 : 개방적이고 유동적인 주류 사회의 상징

물 원소는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엘리멘트 시티의 주류 문화를 대표한다. 웨이드는 감정이 풍부하고, 규칙을 중시하며, 개방적인 성향을 보인다. 물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지만, 불과 직접적으로 닿으면 사라지게 된다.

 

  • 철학적 의미
    불과 물은 서로 섞일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찾아간다. 이는 다문화 사회에서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 사랑,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

영화의 중심은 앰버와 웨이드의 러브 스토리다. 겉으로 보기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두 캐릭터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 그 이상이다.

 

1) 사랑이란 서로를 변화시키는 것?

웨이드는 감정을 쉽게 표현하는 성격이고, 앰버는 감정을 억누르며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 한다. 앰버는 웨이드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게 된다. 웨이드는 앰버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그녀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 철학적 의미
    사랑이란 서로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2) 다름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

웨이드는 앰버가 자신의 문화를 포기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앰버 또한 웨이드가 물 원소로서 가진 특성을 존중한다. 결국 두 캐릭터는 "우리는 다르지만,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철학적 의미
    사랑은 완벽한 동질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3. 다문화 사회와 정체성 문제

1) 부모의 기대 vs. 개인의 선택

앰버는 부모님의 가게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 한다. 이 갈등은 이민자 2세대가 부모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현실적인 고민과 닮아 있다.

  • 철학적 의미
    전통과 개인의 정체성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2) 배타성과 개방성의 충돌

엘리멘트 시티는 겉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사실 원소 간의 구분이 존재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이민자 커뮤니티와 주류 사회 간의 갈등을 반영한다.

불 원소들은 파이어타운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인식
물 원소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의 중심이 되어 있는것
  • 철학적 의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불완전하다. 공존을 위해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 픽사의 애니메이션 기술과 감성 연출

1) 불과 물의 디테일한 표현

픽사는 엘리멘탈을 통해 기존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던 불과 물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했다.

앰버의 불꽃은 감정에 따라 세기가 변한다.
웨이드의 몸은 끊임없이 흐르고, 표면의 반사광까지 표현된다.
  • 기술적 의미
    픽사의 진화된 애니메이션 기술은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2) 색채와 분위기 연출

파이어타운은 따뜻한 색감(붉은색, 주황색)이 강조된다.

물 원소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은 차분한 푸른색 계열이다.
이처럼 색채 대비를 활용하여 문화적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 연출적 의미
    시각적인 요소만으로도 캐릭터들의 문화적 배경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엘리멘탈, 차이를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이야기

픽사의 엘리멘탈은 단순한 로맨스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불과 물은 처음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다문화 사회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 고민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사랑이란 서로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엘리멘탈은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반영한 철학적인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불과 물처럼 너무 다르다고 느껴지는 존재들도 결국 함께할 수 있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본적인, 근본적인 이라는 뜻의 "엘리멘탈 Elemental"은 영화의 핵심인 원소를 뜻하기도 한다. 만물은 , , , 공기 4개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인 원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탄생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불과 물이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각각의 원소들에 의인화하여 불이라면, 물이라면 저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했고 불에게는 엄격한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했다. 불과 물이라는 정반대가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한국 포스터에는 "세상은 정반대에 끌린다"라는 말이 적혀 있다. 물과 불이라는 서로 다른 원소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라 충분히 그렇게 보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정반대라서 끌렸다기보다는 각자의 열정과 마음이 시키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서로에게 끌렸던 게 아니었나 싶다. 정반대라도 마음을 따라가니 서로에게 끌렸던 거지.

 

부모님이 원하는 꿈과 앰버가 원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많이 갔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기대로 자라고 그 기대에 맞춰 살아가다 보니 진짜 마음을 몰랐지만,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정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에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살려고 했던 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꿈은 내가 하고 싶은 거를 선택했지만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니깐 말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이 아닌 나를 돌보고 마음이 이끄는 것을 선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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